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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미드소마(Midsommar, 20첫9)
    카테고리 없음 2020. 3. 4. 14:34

    가장 무서웠던 영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한민국 영화 중에서는 <곡성>, 외국 영화에서는 <유전>이라고 답할 것이다. <유전>은 정스토리로 섬뜩한 몸을 망치는 장면도 그렇지만, 분위기 자체가 소름끼치게 불쾌했다. 어머니 역을 맡은 토니 콜레트는 가뜩이나 신경질적이고 무서워 보이지만 중반에 차 안에서 그 머리를 발견하고는 울부짖던 그 비명의 무서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. 단순히 비명을 지르는 sound는 섬뜩할 정도가 아니었다. 그 머리를 차 안에 두고 정신없이 방으로 들어가 뜬눈으로 밤을 새운 아들의 표정처럼 어머니의 비명이 오버랩됐던 그 귀취가 무서웠다. 영화관에서 본 가장 무서운 장면이었던 것 같아.아무튼 <유전> 때 그렇게 끌려서(?) 탓인지 <미드소마> 관람도 미루었다. 보다가 정신적인 내상을 입을 것 같아서. 그런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다. 배경의 대부분이 밝고 예쁘다(!). 하지만 이 감독 특유의 그 불쾌감 조성은 여전하다. 미드소마에서도 몸 훼손이 적당히 나오지만 거기서부터 불쾌감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.이 영화는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컬트 혹은 사이비 혹은 광신도 집단의 축제를 다룬다.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리하면, "사람은 어떻게 광신에 빠지는가"에 관한 영화와 스토리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. 영화의 주인공 대니(플로렌스 퓨)는 조울증을 앓는 동생이 부모를 참상으로 몰아넣는 등 불행한 가족사를 가진 인물이지만 당연히 내 감정도 매우 불안정하다. 그런 정신상태에 있던 대니는 우연히(?) 남자친구와 함께 스웨덴의 한 부락의 하지 축제를 보러 가게 된다.​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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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도대체 이 똘똘 뭉쳐 확충 라이 같은 불쾌한 영화가 뭘 예고하고 싶은지 궁금해서 나름대로 주제를 추찰해 봤는데 제 짐작이 맞는 것 같아 허풍을 떨었어요. 이 영화는 말로만 보면 그저 자극적이고 불쾌하고 확충 라이 같은 공포영화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소견 볼거리가 많다. 목숨까지 가볍게 내미는 세뇌는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. 어떤 집단 속에서 그런 세뇌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무엇의 1? 어떤 심정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그런 세뇌에 쉽게 걸릴까?(그들의 두려움은 외견상 다른 것으로 보였던 '공감'에 있었다.) 영화 중간중간 그 마을 사람들의 신념이 그럴듯해 보이고 엄청난 로맨스로 보이는 순간이 잠깐 찾아오지만, 결예기의 이 영화는 사이비영화이자 인간의 사기극에 빠지는 과정을 매우 강렬하게 표현하는 영화다. 특히 단순한 사이비들이 아니라 사이비 집단에 관해 소견케 하는 영화였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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